스토리인 시리즈 06- 나는 작은 옷 가게 사장님입니다

                                                           

제목

나는 작은 옷 가게 사장님입니다

저자명
강은미
판형
130*210
면수
280쪽
정가
13,800원
ISBN
978-89-6529-249-4  03800



국내도서 > 에세이 > 휴먼 에세이



책 소개


◼당신의 옷장엔 어떤 옷들이 있나요?

 

스토리인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10년 가까이 작은 옷 가게를 운영해 온 저자가 그동안 자신이 경험했던 일과 만났던 손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습니다. 경상남도 김해 장유신도시에서 ‘슈가’라는 이름의 옷 가게를 하고 있는 강은미 씨. 은미 씨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옷 가게를 하면서 경험했던 일들과 손님들에 대한 평범한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술술 초고를 써 내려갑니다. 왜 아줌마들의 시장 옷에 대한 이야기는 읽히지 않는지 되묻습니다. 과소비를 미화하거나 소비를 부추기는 이야기도 아니고, 사치와 낭비에 대한 이야기도 아닌데 왜 아줌마들의 시장 옷에 대한 이야기는 읽히지 않는지 자문하면서 말입니다.


그녀의 말처럼 <나는 작은 옷 가게 사장님입니다>에는 우리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옷 가게와 그곳에 들르는 손님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흔하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안에 은미 씨 특유의 따스한 시선이 한가득 담겨 있기 때문일 겁니다. 처음 하는 장사가 만만치 않아 발을 동동거리고, 가게를 둘러보러 들어온 손님이 불편해 어쩔 줄 몰라 했던 때도 있었지만 은미 씨는 차근차근 자신만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자신만의 작은 드레스룸, ‘슈가’를 만들어 나갑니다. ‘슈가’는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동네 옷 가게이지만, 그 어떤 가게보다도 넉넉한 마음씨를 자랑하는 ‘달달슈가’ 강은미 씨가 있기에 특별한 빛을 발합니다. 그런 은미 씨의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담긴 <나는 작은 옷 가게 사장님입니다>를 통해 옷 가게 ‘슈가’의 이야기를 한번 만나보세요.


지금, 당신의 옷장에는 어떤 옷들이 있나요? 그 옷들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나요? 작은 옷 가게 ‘슈가’가, 당신만의 옷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출판사 책 리뷰

 

◼ 작고 확실한 행복이 기다리는 작은 옷 가게

 

치과위생사로 20년 넘게 일했던 강은미 씨.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실 평수 4평 남짓한 자신만의 작은 옷 가게를 차리게 됩니다. 처음 하는 장사, 쉬운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옷을 떼러 간 동대문시장은 별천지처럼 느껴지고. 도무지 입술이 떨어지지 않아 도매상에게 말 한마디 못 걸던 때도 있었습니다. 옷 보따리에 밀려서 넘어지기도 했고 화장실에서 몰래 울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옷 가게 사장님이 된 자신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손님들이 먼저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려 주고, 나이가 한참 어린 손님에게도 존댓말을 쓰고, 자신이 직접 어울리는 옷을 입고서 모델처럼 나름의 화보도 찍어보고……. 그러는 사이 ‘슈가’만의 단골손님들이 생깁니다. 어디서나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아줌마들이지만 은미 씨에게는 둘도 없는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그들이 오가는 ‘슈가’는 이제 12평의 나름 큰 가게가 되었지만, 4평의 작은 가게였을 때처럼 언제나 그 안을 따스함으로 꽉꽉 채웁니다.


◼ 엄마의 글을 읽으며 하루하루 어른이 되어간다고 말하는 딸 


어느덧 ‘슈가’라는 옷 가게를 개업한지 만으로 9년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의 취미는 옷’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강은미 씨. ‘달달슈가’라는 이름으로 카카오스토리는 물론 브런치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녀의 꿈은 글 쓰는 할머니가 되어 평생 옷을 취미로 삼는 것입니다. ‘슈가’가 자신이 마음 편하게 머무는 공간인 동시에 손님들에게도 마음 편한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그녀. 은미 씨는 ‘슈가’가 “옷을 사가면서도 행복해지는 옷 가게”로 오래오래 유지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마음 씀씀이가 곰살맞은 은미 씨가 지키고 있는 한, 그리고 주인을 꼭 닮은 손님들이 찾는 한 ‘긍정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옷 가게 ‘슈가’는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책 속으로


p18   "나는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히말라야 산맥을 촬영하느라고 비싼 헬기를 빌릴 수가 없으며, 여행 일기를 쓰기 위해 런던이나 파리의 어느 호텔에서 지낼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 집 거실에 앉아 돋보기를 쓰고 느린 타자로 톡톡 두드리며 이렇게 소소한 일상을 글로 적었다. 유명한 작가의 글이나 훌륭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쓴 책은 읽기 전부터 화려한 이력이나 스펙이 책표지에 광고 문구처럼 새겨져 있다. 독자들은 책을 읽기 전에 작가의 이력을 본다. 그리고 자신들의 평범함과는 다른 삶에 이미 ‘와~’ 하고 감탄사부터 플러스로 장착하고 책의 첫 페이지를 열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어려운 문장을 쓸 필요도 없고, 없는 일을 지어내는 것도 아니기에 그냥 편안하게 회상하면서 썼다. 평소 책을 잘 안 읽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호기심에 내가 쓴 책을 읽을 수 있기를 바라는 욕심은 있다. 내세울 이력은 없으니 ‘이 아줌마 뭐지?’ 궁금해하면서 읽었으면 좋겠다."


p40  "가게를 열면서 제일 걱정되었던 것은 손님이 오면 ‘처음에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까?’였다. 물론 인사는 먼저 하겠지만 그다음 어떤 말을 하면서 손님을 리드해가야 할지 고민이었다. 병원에서 근무할 때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원장님의 진료 방향을 설명해주는 것에 자신 있었다. 하지만 옷 장사는 물건을 팔아야 하는 일이다. 손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를뿐더러 아무거나 권할 수도 없다. 그런 식으로 하면 손님이 부담스러워 다음부터 우리 가게는 들어오지도 않을 것이다.

낯을 가린다는 말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을 잘 못 붙인다는 뜻이고, 낯선 사람과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이다. 그냥 옷만 팔아야 하는데 입이 잘 안 떨어졌다. 손님이 들어오면 가슴부터 두근거렸다. 물론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p92  "서울 거래처에서도 몇 년 전부터 카카오스토리를 시작했다. 지금은 거의 모든 매장이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지방 상인들에게 신상을 소개하고 주문을 받는다. 거래처에서 올려놓은 사진들을 내 스토리에 올리기도 했는데 손님들은 거래처 모델들이 입은 사진보다 내가 직접 입고 찍은 사진을 더 좋아했다. 늘 보던 사람이 입은 모습은 비록 사진이어도 우리 가게에 와서 직접 보는 것 같은 믿음이 생기는 것이다. 내 체형을 대충 아는 손님들은 내가 입은 모습을 보고 사이즈를 짐작할 수 있어서 모델보다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언니, 언니가 입고 있는 것이 훨씬 더 예뻐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언니가 입으니까 이런 핏이 나오지. 내가 입으면 절대 안 이래요.”

손님들의 이런 말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자신감이 굳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나도 어쩔 수 없이 나잇살이 많이 붙어서 옷발이 받지 않는다. 바지는 한 치수를 늘려야 했으며 상체도 커졌다. 아무튼 몸매가 많이 망가졌다. 갱년기를 핑계로 대고 있는데 체중을 줄이는 일은 내가 신경 쓰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그래도 있는 모습 그대로 당당해지자고 마음먹었다.

손님들이 기다리는 것은 모델들의 착용 사진이 아니라 비록 살이 쪘어도 여전히 내가 입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내가 살이 쪄서 덜 예쁜 모습이어도 오히려 더 인간적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내가 뱃살이 없을 때는 뱃살 때문에 고민하던 손님들의 고충을 이렇게 이해하지는 못했다. 지금은 뱃살 때문에 바지허리가 잘 안 맞는 분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고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같이 고민하게 되었다."


p110  "코로나가 터졌어도 나는 원래 쉬는 일요일 말고는 단 하루도 가게 문을 닫지 않았다. 어떤 날은 한 명도 오지 않아 종일 혼자서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날도 있었다. 그런 날은 전기세가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혼자 있으면 추우니까 어쩔 수 없이 난방을 했으며 하루도 빠짐없이 음악을 틀어두었다. 가게 안에 조명도 많은데, 손님이 없다고 부분적으로 꺼두는 것도 싫어서 여느 때와 똑같이 유지하면서 나의 일을 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단골손님들을 위해 카카오스토리에 신상 사진을 부지런히 올리고 소소한 이야기라도 기록했다. 어쩌면 요즘 손님들은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더 늘어났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손님들이 여전히 나의 스토리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코로나 때문에 매일 뉴스를 빼먹지 않고 보듯이 ‘슈가의 스토리’ 또한 매일 볼 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p142  "단골들과 옷에 대한 고민을 함께한다는 말을 앞에서 했다. 신상을 준비할 때 내 머릿속은 온통 옷 생각뿐이다. 매일 거래처에서 올리는 신상 사진을 보다 보면 눈이 빠질 것처럼 피곤해진다. 하지만 신상을 살펴보는 일을 게을리할 수가 없다. 하나라도 우리 스타일에 맞는 옷을 골라야 한다. 저녁에 가게를 마치고 퇴근하지만 집에 와서는 다시 신상 고르는 작업을 한다. 마치 집으로 다시 출근하는 기분이다. 거래처에서 신상이 쏟아질 때는 새벽 두 시까지 폰에서 눈을 뗄 겨를 없이 바쁘게 주문하고 입금하고…잠을 쫓아가면서 일한다. 그렇게 일을 끝내고 고개를 들어 시계를 보면 어느새 날이 훤하게 밝아온다. 그렇지만 옷에 대한 욕심으로 신상을 내일 당장 보고 싶어진다. 사진으로 보고 주문한 예쁜 옷들을 어서 빨리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고 얼른 입어보고 싶어서,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다.

“또 신상이 나왔네요?”

“왜 자꾸 예쁜 옷들을 갖다 놓는 거예요?”

“이제는 다음 계절까지 안 올 거예요.”

“지난주에 많이 질렀는데 또 예쁜 옷을 해오면 어쩌라고.”

“이번 달은 거지가 됐어요.”

“슈가에는 오면 안 되겠다. 옷 찾으러 왔다가 또 사네.”"


p238  “당장 내일부터 언니가 팔아야 할 물건이에요. 언니가 사고 싶은 옷을 사보세요.”

물건이 무더기로 잔뜩 쌓여 있는 상태에서 눈치 빠르게 나의 ‘꼬까’들을 고르는 일이 큰 숙제였다.

“오늘 사가는 물건으로 2주간 장사를 해야 해요. 2주 후에 올 때까지 팔아야 하니 어떤 아이템을 사야 하는지 언니가 스스로 계속 생각해보세요.”

순미는 당장 2주 후에 내가 혼자 와서 어떻게 해갈지 걱정도 되었을 것이다.

“다들 바빠서 언니 한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거나 기다려주지 않아요. 매주 올 수도 없는 곳이고. 시간 안에 장을 다 보려면 재빠르게 움직이고 물건들도 눈썰미 있게 봐야 해요.”

“눈에 잘 안 들어온다. 말도 잘 못 붙이겠고 내가 말해도 아무도 안 들어주는 것 같고.”


p274  "지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때마다, 마지막 날에는 ‘올해는 유난히 빨리 지나갔어’라고 말한다. 그 말 속에 허무하게 보냈다는 후회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이 바쁘게 또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단한 성과나 업적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작은 목표 하나를 이루었고 지금 내가 하는 일과 나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애쓰며 살아온 것이다. 눈에 보이는 커다란 결과만이 우리가 노력하며 살아온 흔적은 아닐 것이다. 분명히.

‘누군가의 가슴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는 사람이 되었던 일’, ‘나 자신과 했던 작은 약속 하나 지키며 살았던 지난 세월’, 그리고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시간’ 등…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일상이 가장 큰 목표일지도 모른다. 거창한 일들은 그런 일을 하고 싶어 하거나 지금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몫으로 넘겨주고 우리는 소소한 행복을 찾으면서 자신의 자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약방의 감초’ 같은 소중한 사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살면서 힘 빠지고 속상했던 일을,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하기도 했던 시간을 붙들고 있지는 말자."




추 천 사 

 

내가 새로운 시작을 할 나이에 엄마의 인생에도 새로운 시작이 찾아왔다. 10대가 끝나고 앞자리가 바뀌어 스무 살 성인이 되던 2011년의 어느 날, 엄마는 치과를 그만두고 옷 가게를 하겠다고 했다.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에 엄마의 변화도 시작되었다. 스무 살이 되면서 마주한 세상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흘러가지도 않았고 원하는 게 있어도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마흔이 넘은 엄마의 낯선 시작은 걱정이 되었다. 그럼에도 엄마의 선택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나의 20대. 대학생활, 아르바이트, 연애 그리고 졸업과 취업 등 많은 일을 하는 동안 엄마는 엄마만의 ‘옷 가게 에피소드’가 생기고 있었다. 어느덧 9년이 흘러 20대의 끝이 왔다. 또 다시 앞자리가 바뀌기 전인 2020년. 엄마는 책을 쓰기 시작했고 나는 요즘 엄마의 글을 읽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내가 보는 엄마는 타고난 장사꾼은 아니다. 그렇지만 많은 일에 최선을 다하려는 사람이다. 엄마의 글을 읽으며 새로운 시작은 20대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큰 딸 지언


▪ ‘소확행’의 시대다. 옷 가게 사장님의 삶의 궤적에도 마음이 끌리는 이유다. 아줌마들의 소소한 일상이 작은 미소를 띠게 한다. 만남과 인연에 대한 추억이 선승(禪僧)의 법문처럼 온몸으로 잦아든다. 그동안 소홀했던 나와 우리를 발견하는 기쁨을 ‘달달 슈가’의 에피소드에서 같이 누리길 권하고 싶다.

-연세대 로스쿨 교수 김종철


▪ 우리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게 참 어렵다. 세상은 닿을 수 없는 욕망으로 가득하고, 우리는 행복한 순간보다 권태롭게 여기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아마도 저자는 우리가 되고 싶은 사람이지 싶다. 자신에게 오는 시간을, 자신에게 오는 물음을 지그시 응시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 느낌표 가득한 문장에 기대어 하루를 살아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좋아서하는 카페’ 운영자이자 <경남도민일보> 시민기자 정인한


▪ 자신의 일을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생계 수단으로 바라보거나 혹은 여가 시간에 좋아하는 일을 하는 대신 돈을 버는 일로 연결 짓는 경우는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여 보람을 찾고 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나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즈음에 만난 ‘슈가’ 언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 긍정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아름다운 그녀의 이야기! 눈물도 웃음도 함께하는 재미난 그녀의 이야기! 많은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여겨진다.

-고운동 카페주인 효정


▪ 그는 봄날의 온기를 모아두었다가 누구에게든 한 보따리 건네주는 사람입니다. 옷 가게도, 책도 이런 주인에게서 비껴나 있지 않습니다. ‘슈가’의 책갈피를 한장 한장 넘기면서 쏟아지는 위로와 일상의 의미를 따뜻하게 걸쳐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동네 책방 ‘숲으로 된 성벽’ 선생님


▪ 2018년 5월, 그때 그녀는 제주 한 달 살기를 한다고 떠났고 나는 일주일의 휴가를 얻어 그녀의 곁에 머물렀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눈치도 없었던 것 같다. 언제든 오라고 환영했지만 그때 그녀는 글 쓰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거였다. 덕분에 잘 쉬고 잘 먹고 즐기고 왔지만 그녀의 알토란 같은 긴 시간을 뺏어버린 셈이었다. 미안했다. 하지만 그때 같이 보낸 일주일도 그녀의 글 속에 추억으로 오롯이 담겨 있을 것이고, 훗날 나에게도 위안이 될 추억의 하나가 될 것이기에 더 이상 미안해하지 않기로 했다. 40년이란 긴 세월 동안, 한 끼의 식사와 편지와 여행을 통해 만나온 그녀의 글은 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옷 가게를 하면서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의 공감 어린 사연들은 자연스레 머무르게 하는 휴식의 언덕이다.

-40년째 그녀 친구 강서정


▪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강은미 저자는 9년이라는 시간을 단순히 옷만 판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에게 자신감을 입혀주고 희로애락을 같이 나누며 자신도 함께 성숙된 중년의 모습으로 살아냈다. 이 책에는 그 과정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사람 관계에 일방통행은 없다. 언제나 오고 가는 것이지만 때론 손해를 볼 때도 있다. 마음을 준 만큼 받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장사를 하면 안 된다. 물건을 팔고 돈을 버는 일이지만 사람 사이의 정에서는 내가 더 준다는 생각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과 정감이 흘러넘친다. 한 번쯤은 그녀의 옷 가게로 들어가 차와 함께 일상생활을 나누며 소확행을 누리고 싶다.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나는 작은 옷 가게 사장님입니다> 출간을 축하한다.

-밀양 뚝방에서 윤정미


▪ SNS에 실린 일상의 이야기를 읽으며 언젠가는 사고 칠 줄 알았다. 늘 책과 가까이 계시더니 역시 그냥 이루어지는 일은 없구나 싶었다. 따뜻한 시선으로 엮어간 감성 ‘슈가’님의 글이 드디어 책으로 빛을 보게 되어 축하드리고 응원한다.

-‘썸띵스윗’ 고영신


▪ 노트에 글을 쓰는 습관이 사라진 지 꽤 오래되었다. 글을 써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 사람 좋아 종종 들르던 작은 옷 가게 사장님이 책을 내게 되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맘만 좋은 사람인 줄 알았더니, 사진도 찍고 글도 쓰고 가진 재주가 많은 사람이었다. ‘슈가’님의 이야기를 읽고 공감하며, 더욱더 따뜻한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는 사람 캐롤라인


▪ 사진을 시작하면서 대단한 작품을 찍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을 들여다보면서 소소한 풍경이 대단한 것임을 깨달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일상의 연장선에 있으며 일상을 통해 바라본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소소한 풍경을 사진으로 표현하듯이 강은미 저자는 일상을 그녀만의 감성으로 소담하고 감미롭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글을 읽는 동안 아줌마들의 행복한 수다가 사진으로 보는 듯 눈에 그려진다.

-사진가 김창섭


▪ 사람들은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십니다. 하지만 그들의 몸으로 스며드는 건 편안함입니다. 커피가 아닌, 집에 머무는 것 같은 편안함을 사는 겁니다. 저자는 옷 가게 사장님입니다. 내부에 걸려 있는 건 옷들이지만 고객이 들고 나서는 가방 안에는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기쁨과 슬픔 그리고 걱정과 바람이 곱게 채워져 있습니다. 지금 힘들고 지치셨나요? 그렇다면 저자의 옷 가게에 한번 들러보세요. 그곳에는 당신의 마음을 채워줄 인생 이야기와 사람 좋은 사장님이 기다리고 계시니까요.

-강박증 전문 변화심리상담센터 굿바이강박연구소 소장 권재경


▪ 어려운 시대다.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사태. 똑 부러지는 해답이 없다. 혼란스럽고 막막하다. 자신만의 길을 찾아 힘든 상황을 이겨냈다는 사례를 책이나 강연으로 접하기도 하지만, 나와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에 허탈하기만 하다. 9년간 동네 작은 옷 가게를 운영했다는 사람이 책을 냈다. 특별한 이야기도 아니고 성공 스토리도 아니다. 그런데 마음이 간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작가의 이야기인데 나를 만나는 듯하다. 그래. 살아가는 모양새는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중요한 건 마음가짐과 노력이다. 실패와 좌절이 나를 얼마나 성숙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알았다. 저자는 직장을 그만두고 자영업을 시작했다.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장사’는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업’이 되었다. 시련과 고통을 겪으며 성장했고, 도전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를 배웠다. 서툰 글 솜씨라며 여전히 얼굴을 붉히지만, 그 소중한 경험과 메시지는 독자들에게 전해질만 하다. 타인의 삶을 읽는 것만큼 귀한 경험은 없다. 저자의 이야기가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안과 희망 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_자이언트 북 컨설팅 대표 이은대




목 차

 

추천의 말

들어가며 | '문득'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

 

제1장 | 나는 옷 가게 사장님입니다 

▪잡지 않으면 그것은 기회가 아니다

▪ 패키지 여행 같은 삶은 살고 싶지 않아서

▪ 나의 ‘맹귀우목’ 같은 인연들

▪ 내가 손님이 낯설듯 손님도 내가 낯설 것이니

▪ 사실은, 건물주가 꿈이에요

▪ 나만의 작은 드레스 룸, ‘슈가’


제2장 | 옷을 팔아야 하는 사람과 옷을 사야 하는 사람

▪ 이렇게나 옷이 많은데 왜 자꾸 옷이 없다고 할까

▪ 지금의 아줌마들에게 가장 필요한 옷

▪ 시선을 끄는 매력이란 과연 무엇인가

▪ 다음 생에도 여자로 태어날 거야

▪ 일상이 무탈하기 때문에 옷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 뱃살이 나와도 여전히 우리 가게의 모델을 자처하는 이유

▪ 저의 취미는 옷입니다


제3장 | 단골 만들기 노하우는 없다

▪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이 싫어요

▪ 단골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 누구에게나 친절할 수는 없다

▪ 매일 밤마다 옷을 사들이는 나, 쇼핑중독인가요?

▪ 손님들이 따뜻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머물 수 있기를

▪ ‘신상’과 ‘새 옷’은 엄연히 다르답니다

▪ 트렌드 속에서 당신만의 스타일과 디테일을 찾아낸다는 것

▪ 몸매가 멋진 사람보다는 지금의 자신에게 당당한 사람


제4장 | 고객님 고객님 나의 고객님

▪ 휠체어를 타고 찾아온 천사

▪ 그녀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주는 일

▪ 옷을 볼 때마다 그대들이 떠올라요

▪ ‘슈가’에서는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 나의 ‘좌청룡 우백호’, 선임이와 순이

▪ 이모나 사장님보다는 ‘슈가 언니’

▪ 돈을 좇는 대신 사람을 좇는다

▪ 손님들을 위해서 오늘도 움직입니다

▪ 진상 손님도 손님…일까?


제5장 | 동대문, 신세계로 가는 문

▪ 가을 운동회의 모습처럼 남은 동대문시장

▪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만 있는 줄 알았는데

▪ 마음속 칼을 갈며 조금씩 단단해지다

▪ 시골 쥐의 서울 상경

▪ 이렇게 치열한 소풍이 있을 리 없어

▪ 티끌 모아 티끌? 청계천의 기억

▪ ‘장차’를 타고 서울로 떠나는 여행

▪ 여동생, 나 하나만 믿고 옷 가게를 시작하다

▪ 무엇을 타고 가든, 중요한 건 나를 세우는 자존감


마치며 | 옷 가게 ‘슈가’로 어서 오세요 

 



 저자 


강은미


#옷가게10년째

생각해 보면 어릴 때부터 옷을 좋아했다. 교복을 벗고 사복을 입기 시작하면서, 옷을 잘 입는다는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좋았다.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나에게 잘 어울리도록 코디를 잘 해서 입는다는 뜻이다. 그렇게 옷을 다양하게 입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어느새 일도 취미처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옷감을 만질 때의 감촉이 좋아서, 여전히 취미로서 옷을 좋아한다.


#책

손끝으로 느껴지는 종이의 느낌은 마치 좋은 원단으로 만든 새 옷을 만질 때 느낌과 흡사하다. 느낌이 좋은 옷감은 자꾸 만지고 싶어지는 것처럼 종이의 감촉이 좋아서 읽기 시작했다. 그 속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나거나 신선한 표현이나 단어를 만나는 기쁨 때문에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달달슈가

전문직인 치과위생사로 일하면서 딱딱한 이미지의 유니폼을 입고 안경을 쓴 나는 20년 이상 ‘선생님’이라 불렸다. 그게 익숙했는데, 어느 날 달달한 ‘슈가’로 불리기 시작했다. 나에게 이런 달달한 이름 ‘슈가’가 잘 어울릴 줄이야. 모두들 ‘슈가’라고 불러주니 먼 훗날에도 ‘슈가언니’로 계속 지낼 것 같다.


#글쓰는할머니

아직도 나는 스스로가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 또 무엇을 가장 자신 있어 하는지 잘 모른다. 좋아하는 일이면 열심히 하고 열정도 쏟다가도, 힘들면 좀 밀쳐놓기도 한다. 하지만 글 쓰는 일은 계속 하고 있다. 잘 쓰든 못 쓰든 그냥 하는 것을 보면 취미가 된 것 같다. 옷 장사 9년 만에 ‘나의 취미는 옷’이라고 이제 말하기 시작했는데 ‘글쓰기가 취미’라는 말은 언제쯤이면 자신 있게 할 수 있을까? ‘글 쓰는 할머니’, 그것이 내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