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인 시리즈 03- 괜찮아 ADHD

                                                                        

 

제목
괜찮아 ADHD
저자명
박준규
판형
128*188
면수
272쪽
정가
14,000원
ISBN
978-89-6529-198-5  03370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심리치료



책 소개


◼ADHD가 뭐길래

ADHD는 주의집중력이 떨어지고 일상의 행동이 남달리 과다한 사람에게 붙이는 병명입니다.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앞머리를 딴 이름으로 직역하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질환”입니다. ADHD는 정신과 병명이지만 대부분 멍에처럼 씌워진 이름 짓기일 뿐이지 실제 뇌질환일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어린이·청소년들이 ADHD로 진단받고 있습니다.


◼ 통일장이론이 가능할까 

교실 및 공공장소에서 소리를 지르고, 미션 수행 국면에서 끝까지 침묵을 지키고, 음식을 먹으면서 식탁 주변을 초토화하고, 대소변을 적절하게 가리지 못하고, 리터러시에서 최선을 다해 탈주하고, 어른의 지시와 부탁을 외면하고, 작은 이해관계에도 전혀 양보할 줄 모르고, 도구를 들어 가까운 친구에게 상처를 남기고, 엄마에게 욕을 하고, 교실에서 바지를 내리고 있고, 스마트폰부터 게임까지 미디어 중독 증상 등 다종다양한 일탈 양상을 한방에 설명하는 이론이 과연 있을까요? 그동안 필자는 아이들의 부정적 행동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통일장 이론을 모색했습니다.

 

◼ 결국 찾았다

결국 찾았습니다! 발견이 가능했던 건 필자가 최근 5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살았기 때문입니다. 먹고 자고 씻고 여행하고 놀기를 함께한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치 레비스트로스가 1930년대 아마존 밀림의 원주민과 1~2년을 함께 살았기에 <슬픈 열대>가 가능했던 것과 같습니다. 이 이야기의 제목은 <슬픈 십대> 정도가 되겠네요.

 

◼ 생명력을 높여주는 쪽으로 선택한다

핵심은 아이들이 원시적 뇌에 충실하면서 행위의 최우선 조건을 “생존가능성”에 둔다는 것입니다. 살아남을 가능성이 큰 쪽으로 자기의 행동을 정하죠. 가장 인간적입니다. 본능으로서 사회문화적 요인에 앞서는 본질이라고 봤습니다.

수많은 지적과 손가락질, 경멸을 부르는 행동이 본인은 살아남기 가장 유리한 것이라고 판단한 결과라는 걸 이해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저렇게 어이없는 짓을 하면서 과연 자신에게 유리한 의사결정이라고 믿는단 말인가?

하지만 ‘어이없음’은 시대의 이데올로기에 절어 있는 기성세대의 판단일 뿐입니다. 아이들 행동은 결과적으로 가장 에너지를 적게 쓰는 유리한 국면을 가져옵니다. 레비스트로스가 원주민과 살고 깨달은 것이 문명과 야만의 구분이 철저히 서구사회의 편견일 뿐이라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 기술(記述)이 처방이다

2016년 10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열 달의 주말리포트 중에서 27꼭지를 선별했습니다. 매우 적나라한 생활 모습을 담은 박샘(필자를 지칭)의 관찰일기입니다.

이 책에 담은 이야기들 속에 독자 여러분과 제가 함께 찾아야 할 처방이 숨어 있습니다. 이를 위해 독자와 언제든 어떤 형식이든 만나기를 바랍니다. 질문과 조언의 문을 활짝 열어놓겠습니다.




책 속으로

 

p.27 ‘하나. 남의 티를 보지 말고 네 눈 속의 들보나 빼시지’ 中에서 

"아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된 것을 잘 압니다(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기들의 문제적 행동에 원인 제공을 어른이 했다고 굳게 믿습니다. 따라서 문제적 행동은 원인 제공자인 어른에게 항의하는 신성한 저항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문제가 있어. 인정해. 그런데 당신(부모/교사/기타 보호자)이 먼저 더 큰 잘못을 했잖아. 그러니 내게 책임 추궁할 생각이 있다면 당신 자신부터 둘러보시지!”이게 아이들의 속마음입니다."


p.37 ‘둘. 가족의 바탕은 거래에 기반하지 않습니다’ 中에서 

"한국 어린이들의 3대 공포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① 죽음, ② 부모로부터 버림받음, ③ 서열에서 열등한 결과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순서가 다릅니다. 위에서 1순위 죽음이 3순위에 있습니다. 아예 공포에서 죽음이 제외된 느낌도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음’은 ‘교사로부터 버림받음’으로 ‘주변 관계의 단절’로 확장됩니다.

그러니까 부모에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어필해야 하는데(일정 수준 이하면 버림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 그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비(정)상한 방법을 씁니다. 창욱이가 칠봉이 손을 잡고 앞서가는 박샘에게 울부짖는 행동의 원인입니다."


p.77 ‘여섯. 책임의 부하가 버겁다고 느낄 때 아이들은 성장하지 않습니다’ 中에서 

"아이들은 책임의 크기만큼 성장합니다. 책임의 부하가 버겁다고 느낄 때 아이들은 성장하지 않습니다. 어리면 어릴수록 책임의 무게가 가볍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에 ‘차라리’ 자라지 않는 것입니다. 젖먹이 아이에게 그릇 주변에 음식물을 흘리며 먹는다고 책임을 묻지 않잖아요. 그런 심리입니다."


p.223 ‘스물둘. 우리 아이들은 에너지 고갈 상태에 있습니다’ 中에서 

"뮤직비디오 속 트와이스 멤버는 노출이 심하지 않습니다. 매우 귀여운 모습이고 뮤직비디오 스토리가 재밌습니다. 1억 뷰를 눈앞에 둔 「낙낙」 공식 뮤비를 보는 칠봉이 눈빛을 잊을 수 없습니다. 문영이는 거의 정신줄을 놓았습니다. 형필이는 눈이 점점 커졌습니다. 상준이는 뭔가 부끄러워했습니다. 진서는 자신이 원하는 노래가 아니라고 툴툴거리다가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듯 집중했습니다. 모두 사내아이의 눈빛이었습니다.

번데기를 벗어나 우화하는 나비들처럼 처음으로 이성의 매력을 느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사내아이들을 목격했습니다."


p.252 ‘스물일곱. 어른 부모는 아기에게 언어를 직접 가르칠 수 없습니다’ 中에서 

"수업 중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옆자리 아이의 행동을 트집 잡아 불만을 터뜨리면 수업은 중단될 수밖에 없습니다. 교사는 왜 그러냐고 물을 것이고 소리를 지른 아이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으로 상황을 서술합니다. 거짓말도 아이 입장에서는 거짓말이 아닙니다. 단지 자기를 윤색할 수 있다면 모두 선(善)이 됩니다.

당연히 양심의 가책들은 전혀 없습니다. 교사는 설득 이외 달리 제지할 방법이 없습니다. 결국 교사는 소리 지르는 아이에게 애원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럼 아이가 행동을 멈춥니다. 왜냐면 충분히 상황 주도권이 자신에게 넘어왔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행동을 멈추기만 해도 교사는 고마워할 정도니까요."

 



목 차

추천사

머리말 

▪ADHD라고 불리는 아이들과 함께 산 5년의 발견


하나 남의 티를 보지 말고 네 눈 속의 들보나 빼시지

▪ 일등은 내 것 / 원인 제공은 어른이 했잖아요 / 아마추어같이 왜 그래?


가족의 바탕은 거래에 기반하지 않습니다

▪ 울부짖는 창욱이의 속마음 / 퇴행을 보이는 아이 / 가격 지불의 논리 / 부려먹으려면 비용을 내시오


셋 | 언어의 습득은 “곧바로 실전투입”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 하류를 지향하는 아이들 / 대가 없는 노동 / 심판이자 선수


넷 | 정보는 결국 정서를 지향합니다

▪ 내리막을 좋아하는 아이들 / 중요한 전시장 나들이 / 경험의 반복과 다양성


다섯 | 아빠 엄마는 그레고리의 변화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 초등 1학년 남아의 행동 / 행동심리학의 영향 / 자고 일어나니 벌레로 변신 / 첫 장거리 라이딩 / 스키장을 가는 이유


여섯 | 책임의 부하가 버겁다고 느낄 때 아이들은 성장하지 않습니다

▪ 분재 키우기 / 신체 가소성 / 늦어도 괜찮아


일곱 | 이제 우리는 도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갈 수 없어요

▪ 구렁이 허물


여덟 | 교사가 할 일은 촘촘하게 관찰하는 것입니다

▪ 거뜬한 등산 / 정무적 판단


아홉 | 슬픔은 가장 소중한 감정입니다

▪ 아주 아주 슬픔 / 슬픔은 측은지심


열 | 머리핀이 머릿결을 좋게 하지는 않습니다

▪ 가설로서 진화론 / 탈(脫) 문자의 미래 / 비교우위 / 어이없는 일


열하나 | 지지학교에는 정신과적 문제를 가진 아이는 없습니다

▪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하기 / 아이들의 거짓말


열둘 | 말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는 읽기를 잘 할 수 없습니다

▪ 어울려 놀기


열셋 | 깨고 부수고 엎고 난장판을 만들어도 아이들이 태연합니다

▪ 아나키스트 / 아이는 어떻게 배우는가


열넷 | 우리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데카르트의 아포리즘 / 토마티스 치료 / ‘입장’이라는 옷 / 오하요 그리고 굿모닝 / 관계 맺기


열다섯 | 어른들의 친절한 안내는 아이의 사고를 멈추게 합니다

▪ 일종의 게임 / 문장 외우기 / 이야기를 느끼는 통로 / 세 번의 거절


열여섯 | 천억 원이면 부잣집이야?

▪ 아직 갈 길이 멀다 / 살아있는 개그


열일곱 | 확실히 공을 찬 교사가 잘못했습니다

▪ 한자 부수 214글자 / 비언어적 소통


열여덟 | 그렇게 아이들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 머리 말리기 / 거짓말 왕 뽑기


열아홉 | 아이들은 민주제로 나아가는 과도기의 희생양입니다

▪ 국가는 곧 법 / 이해가 우선


스물 | 10윈즈씩 갹출한다는 상상은 너무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 열이 벌컥 나는 순간 / 그랜드피아노 들여놓기 / 오키나와를 가는 이유


스물하나 | 실제로 우리 아이들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 교각살우(矯角殺牛) / 마음을 원격 조정하는 사회 / 지도 아닌 지원


스물둘 | 우리 아이들은 에너지 고갈 상태에 있습니다

▪ 몸에 좋은 수퍼푸드 / 부엌에 불 넣으리 / 비싼 젬베 / 사내아이의 눈빛


스물셋 | 낚싯줄을 제거하면 펠리컨은 행복하게 살 수 있어

▪ 부리에 감긴 낚싯줄


스물넷 | 맞아요, 우리 책임이 아니에요

▪ 요괴워치


스물다섯 | 대개 원인제공을 한 아이를 제지하거나 꾸중하게 됩니다

▪ 혼돈의 춘추전국시대 / 주간지 보기


스물여섯 | 인간의 언어는 거짓말을 하기 위해 발달했다

▪ 적절한 거짓말


스물일곱 | 어른 부모는 아기에게 언어를 직접 가르칠 수 없습니다

▪ 동물매개치료 / 관심종자 / 지구인의 외계어 배우기 / 전쟁과 평화 / 횡성 온양온천 / 최상의 언어치료소


맺음말

 ▪ 지지학교를 떠나서 공립학교로 복귀하는 아이들에게




추천글

 

ADHD가 ‘원시적 뇌’의 행사이자, 행위의 최우선조건을 ‘생존가능성에 둔다’고 하는 박준규 선생님의 가설에 무릎을 쳤습니다. 나와 히라카와 군의 삶을 돌이켜보면 둘의 공통점이 ‘무의미한 규칙과 규정을 참지 못하는’ 점이란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그것을 행하면 생명력이 높아지는 느낌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무의미’란 ‘그것을 행하여도 생명력이 높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생명력이 서서히 죽어가는 느낌이 드는 것’을 가리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아무리 권장되는 행위라 할지라도 ‘생명력을 높이는’ 것으로 느낄 수 없을 때는 집중해서 임할 수 없습니다. 거꾸로 사회적으로 금지된 행위라 하더라도 ‘생명력을 높여주는’ 느낌이 들면 안 하고는 배길 수 없습니다. 나는 인생을 쭉 이러한 직관적인 판단기준에 따라 살아왔습니다. 그만큼 생물로서 ‘원시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의 학교는 (일본에서든 한국에서든) 아이들의 성숙을 지원하기보다는 아이들을 평가하고 등급을 매기며, 선별하기 위한 기관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하는’ 것을 놓고 경쟁하는 장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장소는 슬프게도 ‘원시적인’ 아이들이 있을 곳은 못 됩니다. ‘상대적인 우열’에 민감한 것이 ‘생존가능성’과 거의 관계가 없음을 직관적으로 알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있을 곳을 회복시켜 주는 박준규 선생님의 교육실천은 정말 고마운 시도이자 노력이죠. 박 선생님이라면 열한 살 때의 나를 분명 상냥하게 받아들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본의 괴물 지성, 『 스승은 있다 』 저자 우치다 타츠루


아이들의 부정적 행동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통일장 이론을 찾아내겠다니! 교육계 돈키호테 박준규 선생님의 책답다. 10년간의 모험 속 박 선생님은 관찰자로서 담담하고, 행위자로서 처절하고,

교육자로서 진실하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에서 있는 모습 그대로 기술하고자 한 노력은 그 자체로 교육계에 귀중한 선물이자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철학과 인문학 등 이론적 배경 또한 탄탄해 읽는 재미와 의미를 더했다. 교육 문제에 관한 즉각적인 처방 혹은 무기력한 비관이 판치는 요즘 이런 책을 만나 행운이다.

-『 왜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이 많은가 』 저자 김현희


3학년 2학기 말 아이와 부모 모두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긴 터널에서 헤맬 때, 박샘을 만났습니다. 아이는 약물치료를 중단하고, 박샘과 미지의 여행을 떠났고, 그 여행에서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없는 곳에서 더 성장합니다”라고 하신 박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1년간의 여행에서 얻은 자양분으로 지금 아이는 한결 성숙해진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지학교 학생의 아버지 이용남


교직에 오래 몸담은 제가 ‘박샘의 이야기’를 삼키면서 받은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부대낍니다 !’ 아이들과 온몸으로 부대끼는 것이 교육임을 머리로만 이해하고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교사에게 이 책은 목구멍에서부터 탁탁 걸리면서 소화하기 괴롭습니다. 그런데도 신체화한 언어로 기술해주신 덕분에 아이들을 어떻게 만날지 지혜와 용기를 얻습니다.

-부경고등학교 교사 김필임


“약만 먹이면 되나요?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로 없나요?” ADHD 관련 전문가들을 만날 때마다 물어보았다. 때로는 친절하게, 때로는 단호하게 그것뿐이라던 그들의 응답에 박샘은 삶에서 얻은 결과를 기반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하게 반박해주고 있다. 아이들을 만나온 세월만큼 길고 깊은 고민 끝에 나온 노하우를 이렇게 엿볼 기회가 주어지다니!

제도권이든 제도권 밖이든 어린이•청소년들의 아픔과 고통에 주의를 기울이고 함께해 줄 박샘이 있어 다행이다. 그와 생각을 나누며 함께 아이들을 만나는 우리도 갈 길은 멀지만 곰곰이 생각을 복기하며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지. 길을 찾다 헤맬 때면 다시금 읽어보며 방향을 잡아야겠다. 보통의 마음과 에너지로는 시도조차 할 수 없을 일들, 일상의 복원이라는 중요하고도 어려운 처방을 몸소 실천하신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

-서울시 강동교육복지센터장 김성은


책 제목과 각 장의 제목만을 읽어도 확실히 박준규 선생님다운 감촉이 부드러운, 게다가 사람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묻어나는 문장입니다. 말이 되지 않는 것의 ‘말이 되지 않음’을 지키는 방법은 여하튼 자신의 실존을 걸고 계속 ‘기술’하는 것밖에 없다는 영원한 배리를 이 작가는 올곧게 짊어지고 있다고 새삼 느낍니다.

-독립연구자, 『 비고츠키 불협화음의 미학 』 저자 박동섭

 

나는 그처럼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나는 그처럼 자신을 낮추고 누구에게라도 배우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오랫동안 ADHD 학생과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걷고, 놀고, 여행하면서 ‘교육과 인간’에 대해 질문해왔다. 이 책은 ‘선생’이라는 자가 ‘학생’이라는 질문을 만나서 그 질문에 온몸으로 응답하려는 각고가 배여 있다. ADHD 학생을 넘어 선생과 학생이라는 규정과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선생과 학생의 관계, 어른과 아이의 관계를 다시 질문하는 책이다.

-시인, 카페 헤세이티 대표종업원 황경민




저자


박준규


서울에서 나서 자라고 초중고와 대학을 나왔다. 초등교사로 서울에서 12년, 강원도에서 7년을 근무했다. 공교육 밖으로 나와 2년 동안 준비 기간을 거쳐 10년 동안 중등 대안학교와 초등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교사로 일했다.

제도권이든 제도권 밖이든 어린이·청소년을 만나는 교사의 직무는 공공성을 기둥으로 역사적이고 정치적 성격을 가진다. 교사의 삶은 어린이·청소년의 삶과 묶여 있다. 아프고 고통 받는 어린이·청소년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 안아주고 힘듦을 나눠야 하는 운명이다.

발달장애로 불리는 어린이를 위한 여덟 개의 키워드를 구현하는 배움터를 마련하고 싶다. ‘자연’ ‘자유’ ‘말馬테라피(동물매개치유)’ ‘인공암벽등반’ ‘비(非)텍스트’ ‘이미지’ ‘걷기’ ‘댄스’가 그것이다.